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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신뢰 어떻게 회복할까”
-수수료 7% 돌입, 비대위 4일 회의
-강경대응 지속 vs 대화로 실리추구
대한항공이 당초 예정대로 4월1일부터 항공권 발권 수수료율을 기존 9%에서 7%로 인하함에 따라 여행사들이 향후 어떤 식으로 대응해 나갈지 주목을 끌고 있다. 동시에 이번 문제로 인해 여행사와 항공사 간의 갈등이 골이 깊어진 만큼 양측 모두 충돌보다는 대화에 초점을 맞춰 상생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확산되고 있다.
항공권 수수료율 인하에 대응해 여행사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4일 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두 국적항공사를 대상으로 규탄대회까지 열었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수수료 7% 시대’로 접어든 만큼 이날 회의는 현실을 수용하고 새로운 자구책 마련에 돌입하느냐, 아니면 지금 보다 더 강도 높은 반대활동을 펼치느냐로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공정위 제소 등 지속적인 강경대응을 주장하는 ‘강경파’도 많은 게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실질적인 소득은 얻지 못한 채 양측간 감정의 골만 깊게 했다는 점에서 계속 호응을 얻을 지는 미지수다. 노선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
한 비대위 위원은 지난 1일 “향후 수수료 조정 시에는 여행사와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구두약속이나, 여행사들의 응집력을 보여주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들도 간과할 수 없다”며 “그러나 수수료 인하가 이미 현실화된 만큼 이제부터는 무조건 반대만 외칠 게 아니라 항공사와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갈등을 접고 대화 국면으로 돌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문제로 항공사와 여행사 간의 거리가 멀어졌고 불신의 벽이 높아진 만큼 양측 모두 관계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신뢰가 바탕이 돼야만 대화의 물꼬도 트일 수 있으며, 각종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통해 수수료 인하에 따른 피해를 조금이나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항공사와 여행사 간의 간담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시도관광협회 사무국장들은 오는 3일 대구에서 모임을 갖고 회의안건 중 하나로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여행사들의 어려움 가중이 그동안 여행사들이 제기했던 각종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IATA BSP 담보제도 등과 관련해서는 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 그동안 여행사들은 평균불출단가 산정방식 개선, BSP 담보금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해왔다.
IATA코리아 홍대석 지부장은 “BSP 담보액의 경우 입금일 조정과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내년부터는 현재 23일분인 담보액을 16일분으로 낮출 수 있다”며 “아직 여행사측의 공식요청은 없었지만 적절한 시기가 되면 항공사와 여행사 간의 EC코리아 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
작성일 : 08-04-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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