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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감행 방침에 여행업계도 강공 전환- “끝까지 투쟁할 준비가 돼 있다”
- 수수료율 갈등 …결국 ‘전면전’
항공권 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싼 여행사와 두 국적항공사 간의 갈등이 결국 ‘전면전’으로 치달았다.<관련기사 2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수수료율 인하 결정에 대응하기 위해 여행사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주요 일간지에 일제히 호소문 광고를 게재한 데 이어 ‘여행업계 생존권 사수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 두 국적항공사의 수수료율 인하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하를 철회하고 여행사와의 상생방안을 모색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정우식 회장은 “일방적으로 발권수수료를 2%나 인하하는 것은 상도 상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여행사의 도산 및 폐업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여행업계를 고사시키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입을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난하고 “수천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는 두 국적항공사는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하를 즉각 철회하고 여행업계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김종욱 위원도 “항공사와 여행사는 파트너십 관계인데 항공사가 판매의 83%를 담당하는 여행사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실업 환경을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적사의 이번 결정에 대해 끝까지 투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이번 기자회견과 호소문 일간지 광고는 수수료율 인하 결정을 철회하라는 여행업계의 1차 요구에 대해 항공사 측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데 이어 ‘단체는 7%, FIT는 9% 유지’를 골자로 한 2차 수정요구안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답변을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확대되자 두 국적사는 KATA의 일간지 광고게재 계획과 내용, 기자회견 내용 및 참가 언론매체 종류 등을 조사하는 등 수면 아래서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가 3월 초에 항의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두 국적사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행업계의 수정요구안에 대해 무응답으로 사실상 수용거부 의사를 보이고 있는 두 국적항공사가 곧바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 실제로 대한항공은 이날 ‘국제선 항공 발권 수수료 인하에 대한 대한항공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 기존 수수료 인하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만약 두 국적사가 원안대로 수수료율 인하를 강행할 경우 여행사의 반발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별도의 ‘결집요청’이 없었는데도 지방 업체들도 다수 참가해 의견을 피력하는 등 그동안 사태추이를 지켜보던 ‘침묵의 목소리’들이 전면에 나설 조짐을 보였다. 제주 C 업체 대표는 이날 “해외에서는 ‘아부성’ 영업을 하고 있는 국적기가 정작 한국에서는 여행사를 무시하는 행태”라며 “제발 외국에서 노력하는만큼 한국에서도 해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으며, 대전 A 업체 대표는 “여행사에 커미션이 지급되지 않는 GTR 부문의 문제점 등도 이번 기회에 아예 공론화시켜 대응해나가야 한다”며 ‘확전’을 주장하기도 했다.
항공사와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 향후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KATA 정우식 회장은 “전국의 여행사들이 생존권 사수에 뜨거운 의지를 갖고 있다.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가 모두 잡혀 있지만 협상력 유지와 보안을 위해 여기서는 밝힐 수 없다. 그러나 여행업계는 충분한 집결능력과 항공사에 지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 향후 양측 간의 갈등사태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작성일 : 08-03-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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