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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도 수수료 인하…도미노 신호탄
-5월1일부 7%로 인하, “여건 충분히 성숙”
-여행사 당황, 이대로 끝장 or 전면전 돌입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5월1일부터 현행 9%인 항공권 발권 수수료율을 7%로 인하하기로 지난 24일 전격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가세로 그동안 대한항공 대 여행업계 간의 구도로 진행됐던 ‘줄다리기’는 전체 항공사 대 여행업계 구도로 확대될 수밖에 없게 됐다.
■5월1일부터 7%로 인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일 “오는 5월1일부터 국제선 항공권 발매 수수료를 현행 대비 2% 인하해 지급한다”고 밝히고 “수수료 인하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당사도 수수료 인하를 검토해 왔지만 국내 여행업계의 수용 가능 시점을 고려해 유보해온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여행사업은 양적인 성장과 함께 E-티켓 도입 등 질적인 진보를 거듭하고 있으며, 미래형 가치개발 추구 등 진화된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통해 국내에서도 수수료를 조정할 여건이 충분히 성숙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행업계가 대한항공 측에 수수료율 인하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하는 등 반발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와중에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불과 3개월여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수수료율을 인하하기로 한 데 대한 여행업계의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이대로 ‘게임’ 끝나나…
느닷없는 복병을 만난 여행업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대한항공과의 줄다리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빨리 뒤따를 줄은 몰랐기 때문. 한 여행사 대표는 지난 24일 “아시아나항공이 합류하면 끝장이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가급적 빨리 대한항공과 철회든, 협상이든 가시적인 결론을 냈어야 했다. 별다른 성과도 없이 시간만 끌어서 항공사들이 연합하는 빌미만 제공한 것 같다. 이제부터는 전체 항공사들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더욱 불리해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지난 18일 수수료율 인하계획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자 범 여행업계 비상대책기구는 지난 22일 2차 회의를 개최, 일간지에 수수료율 인하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게재하는 한편 중소기업청 고충처리반 등을 방문해 탄원하기로 결의했다. 그래도 수수료율 인하를 강행할 경우 반대시위 등의 실력행사에 돌입하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전격 가세함에 따라 여행사들의 전략수정도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이날 회의에서조차 여행사 대표들은 “철회 이외의 대안은 없다”는 ‘강경파’와 “협상을 통해 차선책이라도 얻어내는 게 현실적”이라는 ‘협상파’ 간의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혼란도 예상된다.
■일본 전철 밟을까 …
일본은 2007년 4월1일을 기점으로 수수료율 5% 시대로 전면 재편됐다. 한국과 다른 점은 일본에서는 외항사들이 먼저 불씨를 당겼다는 점. 노스웨스트항공이 2006년 9월1일부로 기존 7% 수수료율을 5%로 인하한 뒤 다른 미주계 항공사들이 줄줄이 그 뒤를 따랐으며, 이어서 일본 국적사인 일본항공도 2007년 4월1일부터 5%로 인하했다. 이후 전일본항공과 그 외 외항사들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5% 인하대열에 합류한 것은 물론이다. 초기에는 일본 여행업계도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항공사들이 줄줄이 가세하고 결국 일본 국적사까지 인하하자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 또한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외항사들도 재빨리 수수료율 인하에 동참한다면 여행사들이 이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대여론 결집 시킬수도 …
비록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결정이 여행사들에게는 대형 악재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동안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침묵을 지켜왔던 수많은 반대의 목소리를 결집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불만이 큰 상황인데 아시아나항공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한항공과 똑같은 길을 걸었기 때문. 한마디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침묵의 목소리가 결집된다면 반대시위 등 강경대응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지만 24일 현재로서는 여행사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대응해 나갈지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
작성일 : 08-01-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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