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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율 인하 ‘공은 다시 여행사에’
-KE 철회불가, 당초 계획대로 4월1일 인하
-비상기구 22일 회의 … 2단계 대응책 도출
항공권 발권 수수료율 실획을 철회하라는 여행업계의 요청에 대해 대한항공(KE)은 당초 계획대로 오는 4월1일부터 현행 9%에서 7%로 인하할 예정이라고 지난 18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공’은 다시 여행사 쪽으로 넘어와 과연 어떤 식으로 2단계 대응활동을 펼칠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18일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와 서울시관광협회 등 각 지역별관광협회에 보낸 답변공문을 통해 “이번 수수료 조정은 큰 틀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오랜 검토를 거쳐 결정한 것이며, 기 공지한 바와 같이 4월1일부로 적용할 계획임을 재확인한다”며 철회불가 입장에 못을 박았다.
대한항공은 이 공문에서 ‘세계적으로 항공사 수수료 제도가 이미 바뀌었다. 이전에는 항공사가 통보하는 가격에 여행사의 수수료가 포함돼 있었지만 2000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이런 제도와 관행이 변경됐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전의 제도와 관행이 변경되지 않고 있다. 우리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야 할 시점이다. 새로운 제도는 항공사는 항공사가 받아야 할 가격을 제공하고, 여행사는 고객에게 적정 수수료를 부과해 판매하는 제도다. 이 과정에서 여행사는 고객중심의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할 것이다. 결국 여행사의 가격 결정은 항공사가 개입할 일이 아니며, 자체의 경쟁력에 의해 여행사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선진화된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같은 언급은 ‘제로 커미션’ 체제의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으로, 이번 수수료율 인하도 결국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제로 커미션 체제로 향하는 사전단계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이 당초 계획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함에 따라 관심사는 다시 여행업계의 대응양상으로 쏠리고 있다.
KATA 아웃바운드위원회와 전국국외여행업위원회가 공동으로 구성한 ‘비상대책기구’는 22일 제2차 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18일 현재, 과연 비상대책기구가 어떤 방향으로 향후 대응책의 가닥을 잡을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대한항공의 ‘철회불가’ 입장은 사전에 충분히 감지됐던 것이었던 만큼 2단계 대응의 수위와 방식을 놓고 격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철회를 관철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수수료율 인하를 받아들이되 협상을 통해 다른 성과를 얻어내자는 ‘협상파’ 간의 논쟁도 예상된다.
강경대응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여행업계의 대규모 반대시위나 불매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협상 쪽으로 흐른다면 적용시기 연기, ‘어드민 피(Administration Fee)’ 제도 등 각종 불합리한 제도개선 등을 협상카드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작성일 : 08-01-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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