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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빠진 문화부 “절대 안돼”
-인수위 문화관광부→문화부 명칭 변경
-18일 간담회서 기존명칭 존속 등 요청
현재의 문화관광부 명칭을 문화부로 변경하겠다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계획에 대해 여행업계가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지난 16일 현행 18부4처인 중앙 행정조직을 13부2처로 축소, 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의 문화관광부 명칭이 문화부로 변경되며, 국정홍보처의 기능 등도 흡수하게 된다. 이번 개정안이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지난 1994년 정부부처 명칭으로 올라선 ‘관광’이라는 용어가 정부명칭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에 대해 여행업계는 일제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단순한 정부부처 명칭 수준을 뛰어 넘어 관광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의지와 애착, 관련업계의 자부심을 대내외에 강조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기 때문. 인수위 측은 구체적인 명칭 변경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국정홍보처 기능을 흡수하게 되면서 ‘문화관광홍보부’라는 명칭이 거론되는가 하면 체육계 쪽에서도 ‘체육’이라는 용어를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자 아예 ‘문화’라는 용어 하나로 모든 것을 포괄하기로 결정하면서 관광이라는 용어가 빠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신중목 회장은 지난 17일 “명칭변경의 과정이야 어찌됐든 문화관광부에서 관광을 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관광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인 만큼 문화관광부 명칭 유지를 적극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관광협회 최노석 상근부회장도 “현재의 문화관광부가 계속 관광 업무를 담당한다면 명칭도 문화관광부를 유지하는 게 합당하며, 만약 타 부처로 관광 업무를 이관하는 등의 특별한 목적이 있다면 관광산업도 어엿한 핵심산업인 만큼 경제나 산업 관련 부처(지식경제부)로 이관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둘 다 불가능하다면 관광청과 같은 별도의 전담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침 대통령직 인수위는 18일 관광업계와 첫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17일 현재 참가예정자들은 이와 같은 뜻을 포함해 각종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수위 측에서 5명이 참가하고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각 관광협회장, 여행업체 대표 등 약 20명이 참석한다.
현재의 문화관광부는 1990년 문화공보부에서 문화부로 변경됐으며, 1993년 문민정부 때는 체육청소년부와 통합돼 문화체육부로 재탄생했다. 이후 1994년에는 관광정책과 재외문화원이 합쳐지면서 현재의 문화관광부가 출범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서는 현재의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의 해양개발, 항만건설, 해운물류 기능을 통합한 ‘국토해양부’의 신설도 포함돼 있다.
이번 개정안은 이르면 21일께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지만 통과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
작성일 : 08-01-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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