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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신관순 서울시관광협회 국외여행업 위원 겸 감사
수수료율 인하 이유 납득 못해
 대한항공은 올해 4월1일부터 그동안 대리점에게 지급하던 항공권 판매 수수료율을 현행 9%에서 7%로 인하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일방적인 통보나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두지 않은 것 등에 대한 문제점은 차치하더라도 대한항공이 내세운 수수료율 인하의 이유조차도 대리점으로서는 절대 납득할 수 없다.
우선 대한항공은 수수료율 인하의 근거 중 하나로 업무 전산화에 따른 인하요인 발생을 들었는데 이는 계열사인 토파스여행정보에 더 큰 혜택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대한항공이 토파스 프로그램을 대리점에 설치해 업무처리가 빠르고 간편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15년전부터 단말기 설치대수와 사용건수에 따라 높은 사용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한집식구인 토파스여행정보 측이 전산화의 효과를 더 크게 누린 것이다.
E-티켓 정착으로 비용절감 또한 대한항공의 비용절감이지 대리점의 비용절감은 아니었다. 항공사들은 종이티켓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지만 여행사들은 오히려 E-티켓 출력, 여정표 출력 등에 따른 종이 및 인쇄비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 확대로 인한 비용절감 이유 또한 납득할 수 없다. 대한항공은 공공연히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항공권을 직접 할인판매해 대리점 유통질서를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가 순수기능을 벗어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는데 이는 한마디로 적반하장격인 주장이다. 일부 대리점들이 수수료까지 포기해가면서 과도한 할인경쟁을 펼친 것은 9% 수수료가 높아서가 아니고 대한항공이 제공한 ‘볼륨 인센티브’ 때문에 촉발된 것이다. 볼륨 인센티브를 폐지해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도 시원찮을 판에 엉뚱하게도 9% 수수료율이 높다는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수수료율 인하가 세계적인 추세라고해서 그게 정답일 수는 없다. 2000년대 들어 미국 항공사들이 줄줄이 수수료 제도를 폐지했는데 결국 남은 것은 항공사들의 도산이었다. 서비스 피(Service Fee) 제도도 정착되지 못했다. 수수료율 문제는 한국의 독특한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지금 현재 세계 10대 항공사로 도약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된 것은 거래처 관리 등 대리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압도적인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런 식으로 대리점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킨다면 결국 대한항공도 지금의 위치를 잃게 될 것이다. 수수료율 인하 결정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
<동남항공 신관순 사장은 지난 1974년부터 여행업계에 몸담고 있으며, 1984년부터 현재의 동남항공을 운영하고 있다. 동남항공은 상용 및 인센티브 전문업체로 약 3억3,000만원에 이르는 월평균 매출액 중 대한항공 비중은 70% 정도다. 지난 1998년 여행업계에서 그룹항공권 불법판매 문제가 대두됐을 때 ‘항공권 판매 정상화 위원회’를 구성해 개선책을 모색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대한항공의 수수료율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된 범 여행업계 차원의 ‘비상대책기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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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1-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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