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KE)의 발권수수료 인하 방침에 대해 협회차원의 대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서울 및 부산관광협회 대표 13명<사진>은 지난 3일 합동으로 대책회의를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한항공 발권수수료 인하 방침에 대한 전면적인 즉각 철회를 결의했으며,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에 오는 18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한항공의 발권수수료가 인하될 경우 향후 5년 이내 전국 1만1000여개 여행업체중 50% 이상이 문을 닫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심각한 실업상태가 야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동안 여행업계와 상생의 협력에 힘입어 성장한 대한항공이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권수수료 인하를 결정, 통보한 것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행위로 규탄되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무승 KATA 아웃바운드위원회 위원장은 “8일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과의 면담에서는 업계가 결의한 입장을 명확히 전달함과 동시에 강력한 반대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과의 면담은 지난해 12월17일 협회 차원에서 요청한 자리로 정우식 KATA 회장, 양무승 아웃바운드위원회 위원장, 김종욱 관협 국외여행업위원회 위원장 이외에 1명 등 총 4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업계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예정대로 오는 4월부터 수수료 인하를 단행할 경우, 업계에서는 생존권 차원에서 모든 후속조치를 강구하기로 결정했으며, KATA와 관협, 전국 16개 시도협회는 정기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 같은 협회 차원의 대응에 대해 A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회의가 여행업계를 대표하는 기구인 KATA와 관협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 대응을 모색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지만,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되지 않고 형식적인 반대에만 그칠 경우 그 대표성에 심각한 오명을 남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