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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기구 KE 수수료율 인하에 강력 대응키로
“MB 일자리 창출에 KE는 실업창출”
범여행업계 차원 수수료율 인하 철회토록 요구
여행사 “동반자라더니 대한항공 주가만 올라”
대한항공(KE)의 수수료율 인하결정에 대해 여행업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대응 방침을 정하고, 이번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하기로 결의했다.
대한항공의 수수료율 인하결정에 맞서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공동으로 구성한 ‘비상대책기구’는 지난 3일 첫 회의를 갖고 대한항공의 결정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날 비상대책기구는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하 통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전국의 전 여행업계가 강력 반대한다”는 기본원칙에 합의하고 “이후부터 대한항공에 전국적 단위의 동시다발적인 항의 및 철회요청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KATA, 각 지역별 관광협회 등은 4일 오전 대한항공 본사와 한국지역본부에 항의표시와 철회요청을 담은 공문을 전달하고 오는 18일까지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는 8일로 예정된 대한항공 이종희 사장과의 면담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돼 구체적인 결의내역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1단계 활동에 이어 상황별로 이후의 대응책까지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여행업 등록업체와 국외여행업 등록업체가 이번에 업종을 뛰어 넘어 범 여행업계 비상기구를 구성하고 강경대응 활동을 본격 개시함에 따라 그동안 사태추이를 묵묵히 지켜봤던 ‘침묵의 목소리’들도 점차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번에 전 여행업계가 대한항공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기로 뜻을 모은 것은 일찌감치 예견됐던 사항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대한항공이 수수료율 인하방침을 공식 결정한 이후 이곳저곳에서 반발의 불씨가 커져왔기 때문.
무엇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행사를 ‘동반자’라고 치켜세우더니 정작 그 동반자의 생사를 좌우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사전에 일언반구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배신감과 “충분한 기간을 두고 여행사와 협의 및 합의를 하고 결정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크다.
이런 배신감은 “대한항공이 지금 세계적 항공사가 되고 일종의 ‘국민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여행사들의 보이지 않는 성원과 노력이 절대적이었다”며 “갑자기 이런 식으로 ‘팽’을 한다면 여행사들도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도 표출되고 있다.
한 여행사 대표는 “대한항공은 수수료를 2% 낮춰 주가도 뛰고 수익도 늘어나겠지만 정작 항공권 발권과 관련된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들은 수익감소로 휘청거리고 고용감소를 불러와 결국 여행시장의 근간 자체가 뒤흔들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비상대책기구도 “차기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려는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해소’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처사이며, 이로 인해 향후 5년 이내에 전국 1만1000여 여행업체의 절반이 문을 닫게 돼 심각한 실업상태를 야기하고 국가의 사회안전망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수수료율 2% 인하가 결국 ‘제로 커미션’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 여행사 대표는 “이번에 대한항공은 수수료율 정책과 관련한 장기적인 윤곽은 전혀 제시하지 않았는데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등의 해명은 변명인 것 같고, 이번을 맛보기로 해서 다음에는 곧바로 커미션을 폐지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여행사들이 ‘수수료율 인하 방침 철회’를 공식 요청함에 따라 공은 다시 대한항공으로 넘어갔다. 비상대책기구는 “여행업계의 주장을 무시하고 예정대로 수수료율 인하를 단행할 경우 생존권 차원에서 모든 후속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그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사안을 촉발한 대한항공 측이 져야한다”는 강경입장이어서 향후 대한항공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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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1-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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