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의 신비로움에 빠지는 곳 - 무슬림 할랄 전문식당 신밧드 키친>

   2014년 10월13일에 오픈한 신밧드 키친은 한국에서 몇 곳 없는 무슬림 할랄 전문 식당으로 특별한 홍보를 진행한 것도 아닌데 벌써 입소문을 타고 많은 내외국인들이 찾고 있다.

   오숙자 신밧드 키친 대표는 이태원 상권에서만 잔뼈가 굵어왔던 이로 식당 오픈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왔다.

  현재 이태원은 세계 음식 거리로 유명한 곳이지만 정작 무슬림 관광객들을 위한 할랄 음식점은 매우 적다. 같은 할랄음식이라고 해도 정통 아랍연합국가들과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무슬림 영향권 국가들의 음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무슬림들이 한데 모여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 대표는 주방장을 비롯한 서빙 직원까지 모로코, 튀니지, 터키 등 현지의 실력자들을 데려와 최대한 현지 음식의 맛과 문화를 살리려 노력했다.

   할랄 음식은 이슬람 문화권의 전통 음식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건강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MSG를 전혀 쓰지 않고 아랍 문화권의 천연 향신료와 허브 등으로만 간을 하고 아라비아 전통방식으로 조리하고 있어 식자재의 원재료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염식이라는 점이 다이어트에 민감한 현대 여성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랍 음식에서 부족한 점은 화덕으로 조리하는 터키식에서 찾았다.

   신밧드키친에서 만드는 빵은 특별히 제작되는 화덕에서 전통 방식에 따라 직접 구워내며 치킨 역시 숯불로 구워내고 올리브 소스와 함께 먹을 수 있다. 또한 많은 유명인들이 건강식으로 먹고 있는 렌틸콩 스프는 신밧드 키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다.

  무엇보다 무슬림들을 위한 전문식당이라는 점은 식당 내부나 운영 방식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내는 인테리어부터 아라비안의 분위기로 꾸며졌고 요르단에서 공수해온 장식품들로 가득하다.

   철저한 아랍 문화권의 방식을 따르는 식당이기 때문에 술을 팔지 않고 대신 에스프레소나 전통차를 디저트로 맛볼 수 있다.

   또한 더운 나라에 사는 탓에 야행성인 아랍 사람들의 성향을 고려해 밤 12시까지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랍사람들은 식사후 물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있는데 이들을 위해 별도의 공간인 시샤룸을 마련해 물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연비 기자> jyb@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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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7

[대표 인터뷰]

  “진짜 무슬림을 위한 음식 자신”

   이태원 상권에서 20여년 넘게 몸담아왔던 오숙자 신밧드 키친 대표는 멕시코 음식점 운영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외국 음식점 경영에 베테랑이다.

   그런 그가 터키 지역에 대한 붐이 일자 터키 여행을 다녀온 후 터키를 비롯한 무슬림 문화권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맞게 된다.

   실제로 한국에서 마주하는 아랍의 문화권은 대부분 미국을 통해 비춰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한국인들은 아랍의 문화에 대해 왜곡 및 편견의 시선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

   오 대표 역시 평범한 한국인이었지만 무슬림 전문 식당을 준비하면서 할랄 음식에 대해 배우면 배울수록 매력에 빠진 경우다.

   오 대표는 “이슬람이라는 종교는 아랍 문화권 사람들에게 단순히 종교를 넘어 삶의 철학이다”라며 “할랄 음식 역시 단순히 그들만의 전통 음식을 넘어 건강음식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특히 오 대표의 할랄 음식 사랑은 여는 사람들과 남다르다. 애착이 깊은 만큼 재료 준비부터 깐깐하다. 할랄 인증을 받은 음식을 직접 구입해 사용하는 것은 물론 직접 아랍 식문화부터 역사까지 공부하며 철저하게 아랍 문화권에 빠져 살아왔다.

   그만큼 무슬림 관광객들을 상업적으로만 대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오 대표는 “정직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오며 식당을 준비했는데 대사관, 법무부 등 양국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실제로 뉴욕 및 프랑스 등지에서는 이미 아랍음식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채식주의자들에게 인기 만점인데 아랍 문화권은 항상 건강한 식사법을 유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아랍사람들은 항상 식사에 요거트를 함께 주문해서 먹고 원재료 맛을 충실하게 살려 조리하는 편이다. 또한 한가지 음식에도 이것저것 많은 재료를 넣지 않는다”고 전했다.

   시종일관 할랄 음식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 오 대표는 돈을 벌기 위해 단순히 식당을 차린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동안 인바운드 단체 행사가 저렴한 음식으로 점철돼 진행돼왔던 점을 안타까워했던 오 대표는 무작정 관광객을 받기 위해 음식 가격 혹은 질을 낮추는 것을 지양한다고 밝혔다.

   한국에 무슬림 문화를 알리고 반대로 무슬림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며 양 문화의 교량 역할을 하게 되길 꿈꾸고 있다.

<식당개요 – 무슬림 할랄 전문 식당 신밧드 키친>  

- 전화번호: 02)792-0069

- 좌석 수용 인원: 100여명 가량

- 면적: 90평 이상

- 영업시간: 낮 12시~ 밤 12시

- 식사 가격(여행사 기준, 1인당): 점심-1만5000원 저녁: 3만원 코스요리: 4만원

- 위치: 지하철 3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 앞 건물 3층